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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열대과일 바나나에 대해서 알아봤다.
바나나는 일반적으로 과일로 분류된다. 바나나가 초본, 즉 나무가 아니라 풀인 점을 들어 채소라는 주장도 있는데 한국어에서 '과일'이라 함은 ‘나무나 초본에 열리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가리키며 목본과 초본을 구분하지 않으므로 과일이라 해도 틀린건 아니다. 식물학적으로는 씨방 혹은 연관된 기관이 발달한 열매를 가리키며 식용 불가능한 것도 포함되므로 범위가 더 넓다. 식물학적으로도 바나나는 과일이며, 과일의 분류 중에서는 장과에 속한다. 농업용어사전에서도 과일은 ‘종자식물의 꽃이 정받이를 한 후, 자방이 자라서 익은 것이다. 과일이라 함은 과실 중에서 식용할 수 있는 것’이라 하여 초본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과일인지 채소인지의 여부는 사회·문화·관습적 구분이며, 대한민국의 경우 관세법, 부가가치세법시행규칙, 국어사전에서 바나나를 과일로 분류하였다. 미국 농무부에서는 바나나를 식용 과일로 분류하였으며, 유엔 식량 농업 기구(FAO)에서도 과일로 분류하였다.
한편, 플랜틴이라고 하는 큰 바나나 종류는 단맛이 적고 단단하며 녹말 성분이 많아, 서아프리카 및 중앙아프리카, 중앙 아메리카 등지에서 주식으로 자리잡혀 있다. 플랜틴을 주식으로 삼는 문화에서는 채소로 인식하기도 하나, 대한민국에서는 거의 식용되지 않으며 법률에서는 플랜틴도 바나나와 같이 과일로 취급하고 있다.
아마 열대지방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바나나는 그들이 알고 있는 열대과일 중에서도 제일 익숙한 과일일 것이다. 우리가 쉬이 연상하는 바나나는 노란색 바나나이지만, 바나나도 그 종류가 다양해서 맛이 감자 비슷한 구워먹는 바나나를 비롯하여 맛있기로 유명한 빨간색 바나나와 독을 품고 있는 바나나도 존재한다.
바나나는 탄수화물이 주된 성분이다. 또한 비타민B6, 비타민A, 베타-카로틴, 식이섬유질, 그리고 풍부한 칼륨을 함유하고 있으며 지방과 나트륨 그리고 콜레스테롤은 전혀 없다. 바나나는 100g당 약 22.6g의 당이 들어있는데 이는 과일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며 자당 40%, 포도당 36%, 과당 24% 정도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특징적인 점은 과일치고 과당 비율이 낮고 포도당 비율이 높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주식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과일로 꼽힌다. 또한 칼륨이 풍부하여, 우리의 몸안의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을 맞춰주어 세포들간의 등장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은 과다하게 땀을 흘리게 되고 소변을 보게되므로, 칼륨이 결핍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나나를 먹으면 소진된 몸안의 칼륨을 보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나나가 지닌 풍부한 식이섬유질은 소화를 도와 변비와 같은 위장 질환에도 큰 효과를 발휘하며, 단백질의 소화에는 식이 섬유질(팩틴)이 필요한데, 이러한 문제도 해소시켜주는 채소이자 과일이 바로 바나나이다. 이러한 장점들을 높이 산 보디빌더들이나 마라토너들에 의하여 고구마, 감자와 더불어 그들의 주식이 되었다.
덧붙여 바나나는 키위 그리고 체리와 더불어 정신 건강에 좋은 과일로 손꼽힌다.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꾸준히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몸에서 생산되는 '세로토닌' 이라는 물질은 감정과 기분 그리고 불안 조절에 크게 관여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 우울증과 불안 장애 그리고 공황 장애 같은 신경증 질환이 발생한다. 보통 항우울제는 뇌하수체에서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나나 안에 들어 있는 비타민과 트립토판은 뇌하수체에서 세로토닌 생산을 촉진시킨다.
바나나는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에 방사능을 띤다. 바나나가 함유하고 있는 칼륨 중에 0.0017%는 칼륨의 동위원소인 K-40이다. 때문에 바나나 하나는 1시간에 0.1 나노시버트의 방사능을 방출한다. 이때문에 바나나가 방사능 측정기에 걸리기도 한다고 하지만, 이는 매우 적은 방사능 양으로 자연계에는 본래 아주 미세한 양의 방사능이 존재하는 것을 상기하면 바나나가 내포한 방사능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위암이나 소장암등 일부 암환자들은 의사가 바나나 섭취를 제한하기도 한다. 이와는 별개로 바나나의 과당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가끔 있어 어떤 사람은 바나나 반 개도 못 먹고 매스꺼움을 느끼기까지 한다.
장염 걸렸을 때도 별로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다. 장염걸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건 축복이다. 다만 바나나의 칼륨이 많으므로 칼륨에 예민한 신장 질환 환자는 바나나 섭취를 피해야 한다.
바나나의 역사로는 기원전 약 5,000년 전에 말레이 반도 부근에서 무사 아쿠미나타 종을 중심으로 바나나 재배가 시작되었고, 현재 전세계 열대 또는 아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국제적인 과일이 되었다. 즉 인류 최초의 작물이다. 또한, 바나나는 인류가 최초로 품종개량을 한 식물이라고 한다. 본래 바나나는 과육 속에 씨가 자글자글했으나, 말레이 반도 어딘가에서 삼배체 바나나가 탄생하여 씨 없는 바나나가 탄생했고, 이들이 해당 지역의 인류가 퍼져나가는 것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Musa balbisiana 종과 교배하여 새로운 교배종이 탄생하기도 하였다.
식용 품종들은 대개 3배체, 4배체 등의 다배체이며, 상동염색체가 어느 종에서 왔느냐에 따라 분류한다. 현재 먹는 건 대부분 AAA계통의 캐번디시 바나나다. 무사 발비시아나 계통의 염색체가 많이 섞인 품종은 보통 플랜테인이라고 부르고, 노란색으로 후숙시키지 않고 먹으며, 당분 대신 녹말이 많아 단맛이 나지 않고 감자나 고구마 같은 맛이 난다.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주식으로 식용하는데, 아래에서도 언급되다시피 삶거나 굽거나 튀겨서 먹는다.
우리가 주로 먹는 바나나인 캐번디시는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가장 맛없는 바나나로 통한다. 품종을 선택할 때에 병충해 저항성, 보관 및 운송의 편의성을 고려하다 보니 맛까지 챙길 수는 없었던 것. 실제로 세계적으로 바나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사과 맛이 나는 바나나라든가, 빨간 바나나라든가 하는 것들도 많다.
우리나라의 바나나에 대해 알아보면 1980년대부터 한국의 제주도 등지에서도 재배해 왔다. 과거 한국에서 비싸고 귀한 과일로 여겨졌는데,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바나나 한송이가 만원이 넘었다. 그 시절 물가로 치자면 지금의 5~6만원급이니 엄청나게 비쌌다. 때문에 70~80년대 출생자 중에는 어린시절 바나나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는 사람도 많다. 이 때문에 바나나는 선물세트 같은 것에나 들어있는 귀한 것이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제주도에서 소량재배한 것과 대만, 필리핀 등과 구상무역을 해서 들여온 것, 그리고 군납유출품만 거래되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그랬던 것이 아니라 단지 국내 과일 재배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을 제한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우루과이 라운드로 인하여 1991년 파인애플과 함께 수입자유화가 되자, 가격이 송이 당 몇 백원대로 폭락하면서 손쉽게 사먹을 수 있게 되었다. 1 kg짜리 송이 하나 당 2~3천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다른 과일과 비교해도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80년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
오랜시간 연재한 명랑만화에서도 볼 수있는 변화인데,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바나나를 먹는게 주인공의 로망이었고 여기서 나온 에피소드만 해도 상당수였다. 바나나가 싸진 90년대 후반에 나온 따개비 만화일기에선 엄마가 시장에서 바나나를 싸다고 사온걸 보고 바나나가 귀했던 자신의 유치원 시절을 생각해보는 내용이 있다. 예를 들면 검정 고무신의 바나나 원정.
한참 바나나가 귀했을 적에 바나나를 얻게 되서 안 먹고 아끼다가 까맣게 변하는데 이걸 썩었다고 생각해 엉엉 울었다는 이야기도 부모님을 통해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사료용 바나나를 식품용으로 수입한 사건 전후로 바나나에 대한 인식이 결정적으로 바뀌게 된 듯. 국내에서는 실외에서 재배는 불가능하고 제주도에서는 온실에서 소량 재배한다. 한때 제주도에서 온실에서 재배하는 바나나가 팔렸으나, 수입자유화 이후 초토화되었는데, 후술하는 후숙 문제로 경쟁력을 얻어 어느 정도는 되살아났다나.
2016년 즈음해선 바나나맛 초코파이, 몽쉘 등이 품귀현상을 겪을 정도로 바나나를 이용한 간식거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14~2015년이 꿀이었다면 2016년은 바나나인셈. 과자 외에도 바나나 막걸리 등이 바나나 열풍에 승차하는 중이다. 이상으로 열대과일 바나나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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